자명이 물었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 힘들어요
Guru의 답
머릿속의 소음이 가라앉고 고요한 밤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지친 밤의 당신께,
생각이 많아 밤을 지새우는 당신의 하루가 얼마나 고단했을지 가만히 그려보아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마치 바람에 어지럽게 흩날리는 마른 잎들 같아서, 잡으려 할수록 더 멀리 날아가 당신을 지치게 만들지요.
노자는 도덕경에서 바퀴통이 비어 있어야 수레가 굴러갈 수 있다고 했어요. 지금 당신의 머릿속은 너무 많은 생각의 살들로 꽉 차 있어서 굴러가지 못하는 멈춘 수레와 같아요. 생각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저 생각이 흘러가도록 마음의 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은 어떨까요.
생각이 일어날 때 그것을 억지로 끄려 하지 말고, "아,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제삼자의 눈으로 가만히 바라봐 주셔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빈틈을 찾아낼 때, 비로소 생각의 노예가 아닌 내 마음의 주인으로 설 수 있어요.
오늘 밤은 머리에서 발끝으로 의식을 천천히 내려보내며, 그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온기만을 느껴보세요. 생각은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은 그 생각을 바라보는 넓은 하늘이랍니다.
당신의 밤이 조금 더 가벼워지기를, Guru
안을 들여다 보세요. 안에 선의 샘이 있어요. 파면 늘 솟아나요
편지는 여기까지요.